■ 전세→월세 시장 재편 가속화
▶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'반전세'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. 반전세는 일정액의 보증금을 주고 월세도 내는 계약이다. 월세 상승률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.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세금을 충당하려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영향이다.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은 반전세가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임대차 시장이 월세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.
■ 최근 동향
▶2일 서울 부동산정보 관광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총 7930건 중 반전세가 1945건으로 전체의 24.5%를 차지했다.
▶반전세 비중이 급증한 데는 종부세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. 지난달 국세청이 고지한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은 74만4000명으로, 지난해 (59만 5000명)보다 약 25% 증가했다. 고지세액도 3조3471억원에서 4조 2687억 원으로 9216억 원(27.5%) 늘었다. 부과 대상과 세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.
▶서울 송파구 잠실동 '리센츠'는 지난달 이뤄진 44건의 임대차 거래 중 절반(22건)이 월세 또는 반전세로 신고됐다. 이 단지 전용 84㎡는 지난해 11월 전세보증금 8억 원에도 계약이 이뤄졌으나, 1년 만인 지난달 같은 보증금에 추가로 월세 160만원을 내는 계약이 체결됐다.
▶월세 상승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. KB부동산 리브 온이 조사한 월간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증감률은 1.06%로, 앞서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.
▶실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줄 만한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고가 월세 거래가 비강남권까지 번지는 분위기다. 동작구 본동 '유원 강변' 전용 84㎡는 지난달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으로 계약서를 썼다.
▶마포구 아현동 '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2단지' 전용 84㎡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400만 원으로 계약이 이뤄졌다.
▶성북구 길음동 '길음 뉴타운 9단지(래미안)' 전용 84㎡도 보증금 2억 원에 월세가 200만 원이다.
■ 향후 전망
▶전문가들은 계약 형태가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월세액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. 다주택자가 줄고 집주인의 실입주가 증가하면서 임대로 나오는 물량 자체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.
▶송인호 한국 개발연구원(KDI) 경제전략연구부장은 "다주택자는 물론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해 다른 집을 임차 해 사는 '갭 투자자'들도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려서 보유세를 충당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"이라고 내다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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